수입 소고기 명암…미국산 뜨고 호주산 지고

수입 소고기 명암…미국산 뜨고 호주산 지고

입력 2016-12-13 09:20
업데이트 2016-1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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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한우 가격 때문에 수입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산과 호주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소고기 시장의 대세가 호주산에서 미국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마트의 수입 소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호주산 소고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으나, 미국산은 180.7% 신장했다. 지난 10월과 11월 매출도 호주산은 1.6% 줄었지만, 미국산은 14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수입 소고기 판매 비중도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산 대 미국산이 8대 2 수준이었으나, 올해 12월은 5대 5가 됐다.

미국산 소고기의 인기가 오른 것은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안정된 데다 마블링 정도가 한우와 더 가깝기 때문이다. 반면 호주산은 최근 3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소 키우기를 꺼리는 농가가 늘면서 소고기 공급량이 줄고 가격은 상승했다.

11일 현재 호주산 냉장 척아이롤의 대형마트 매입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올랐는데,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은 13%가량 내렸다.

매입가 변동에 따라 자연스레 대형마트 판매가격에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의 판매가격은 1만9천800원(1kg)으로, 호주산(2만2천800원)보다 3천 원 싸다. 1년 전에는 미국산과 호주산의 가격이 2만2천800원으로 같았다.

호주는 3년간 가뭄을 겪은 끝에 올해부터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소를 키우는 농가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나, 이미 작년까지 줄어든 번식량으로 인해 사육두수가 감소해 당분간 소고기 도축량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급량 감소로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매출이 호주산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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