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성 육아휴직’ 파격 “무조건 한 달 이상 쉬어라”

롯데 ‘남성 육아휴직’ 파격 “무조건 한 달 이상 쉬어라”

입력 2016-12-14 23:04
업데이트 2016-12-1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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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은 통상임금 100% 지급

롯데그룹 남성 임직원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한 달 이상을 꼭 쉬어야 한다. 그래도 육아휴직 첫 달 급여는 평소 월급만큼 받는다. 여성 육아휴직자의 첫 달 급여도 통상임금 수준으로 지원된다.

롯데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롯데 와우(WOW·Way Of Women)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남성 직원 의무 육아휴직’은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롯데가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에서 주는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 월 100만원이 상한이다. 출산으로 인해 가계 부담은 늘어나는데 육아휴직을 하면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동안 가장인 남성들은 육아휴직을 꺼려 왔다. 롯데는 육아휴직자의 휴직 첫 달에는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이를 100% 보전해 줄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 제도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여성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1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입사 5년차 과장급의 통상임금(임금에서 상여금 등 일부 항목을 뺀 임금)이 300만원 수준이다. 정부 지원금 100만원을 제외하고 200만원 정도를 남녀 육아휴직자 2600명에게 지급한다고 하면 연간 52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여직원에 대한 의무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그 결과 60%대에 불과하던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95%까지 높아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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