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000여명 덜 뽑아…中企는 미충원 14.3% ‘구인난’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내년 1분기까지 대기업 채용이 크게 줄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근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소기업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고용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사업체 규모별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채용 계획 인원이 27만 4000명으로 4.5%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000명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채용 인원은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 6000명), 운전·운송 관련직(3만 1000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 8000명)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만 2000명), 도·소매업(3만명), 운수업(2만 8000명) 순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사업체 채용 인원은 61만 4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000명(0.5%)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50만 1000명을 채용했지만 대기업은 11만 2000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전체 채용 인원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5000명에서 올해 1분기 4000명으로 개선됐다가 3분기 3000명으로 다시 둔화됐다.
특히 적극적인 구인 노력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율’은 중소기업(14.3%)이 대기업(5.0%)보다 훨씬 높았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6%),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7.7%) 등이 많았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필요한 부족인원율도 중소기업(2.8%)이 대기업(1.0%)보다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을 원하는 청년층의 취업난은 심해지고 중소기업은 구직자 기피로 구인난을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12-2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