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고양이’ 고병원성 AI 확진…“포유류 항원검출 처음”

‘폐사 고양이’ 고병원성 AI 확진…“포유류 항원검출 처음”

입력 2016-12-31 19:28
업데이트 2016-12-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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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길고양이 폐사 계획 없다”

경기도 포천시의 한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고양이 2마리가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26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와 새끼 길고양이 1마리 등 2마리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과거 2014년과 2015년에도 충남 천안, 경남 고성의 가금농장에서 각각 키우던 개에서 AI 항체가 검출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항체는 체내에 침입한 병원균(항원)과 싸워 이겨낸 뒤 생긴 물질이고, 이번처럼 포유류에서 항원 자체가 검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또 2014, 2015년에는 AI 발생 농장에서 키우던 개여서 감염 경로가 비교적 명확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감염 고양이 2마리 중 1마리가 길고양이여서 정확한 감염 경로 추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당국은 포천이 이미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했던 지역인 만큼 죽은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새를 먹었다가 전염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AI 바이러스가 있는 고양이와 철새, 쥐 등이 가금농장에 들어올 경우 가금류 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도포하는 한편 그물망 설치 등 야생동물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각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내려보낸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H5형 AI 바이러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조류→고양이→사람 등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고양이 주인 등 10명에 대해서는 타미플루 투약 등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했으며, 10일간 능동 감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조수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농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이미 관련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포유류 감염이 확인된 만큼 농가 안에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다시 한 번 지침을 내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길고양이가 대거 도살 처분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방역 만큼이나 동물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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