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 “글로벌 입맛 잡는다”

CJ,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 “글로벌 입맛 잡는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1-22 22:44
업데이트 2017-01-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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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왕교자, 작년 美매출 1000억원·시장점유율 1위

지난 20일 인천 중구에 있는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 ‘비비고 왕교자’ 라인에서는 손질을 거친 재료를 만두소로 만드는 혼합 작업이 한창이었다. 혼합기가 재료의 온도를 10도로 유지하며 세 차례에 걸쳐 약 10분 동안 팬을 회전시켜 원료를 고루 섞었다. 채소, 돼지고기 등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지름 약 2㎝ 내외의 크기로 ‘깍둑썰기’ 돼 있었다.

조철민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공장장은 “재료를 전부 갈던 과거와 달리 만두의 씹는 맛을 높인 게 왕교자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혼합 과정도 재료가 부서지지 않도록 팬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20일 인천의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직원들이 ‘비비고 왕교자’ 만두에 들어갈 부추를 손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20일 인천의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직원들이 ‘비비고 왕교자’ 만두에 들어갈 부추를 손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20일 성형기에서 빚어진 만두가 증숙 과정을 위해 찜통기로 옮겨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20일 성형기에서 빚어진 만두가 증숙 과정을 위해 찜통기로 옮겨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소는 밀가루, 전분, 염수 등을 섞은 반죽을 3000번 이상 치대 만들어진 만두피와 만나 성형기에서 만두의 형태를 갖춘다.

성형기 6대에서는 각각 1분당 약 70개의 만두가 빚어진다. 이후 약 10분 동안 99도의 찜통기에서 미생물을 없애는 ‘증숙’ 과정과 영하 40도 동결기의 ‘급속냉동’ 과정을 차례로 거친다. 다음엔 ‘전자 맛 감별기’를 통해 맛 품질을 검증받은 뒤 포장된다. 이런 방식으로 1개에 35g인 왕교자 만두가 하루 평균 약 100t이 생산된다.

2013년 출시된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이 40.3%로 올랐다. 2020년까지 만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 중 7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獨·베트남 등 생산거점 확보 계획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시장점유율 11.3%로 1위에 올랐고 중국에서도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독일·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넓히고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를 사들였다. 독일에서도 최근 비비고 만두를 출시했다. 중국 베이징 인근 요성에도 올해 신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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