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시총 16위…올해만 10계단 점프

삼성전자, 세계시총 16위…올해만 10계단 점프

입력 2017-03-15 16:09
업데이트 2017-03-15 16: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내기업으로 100위권 유일…외인 지분율 50% 넘어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 10계단 뛰어올라 16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투명성 개선, 반도체 호황, 갤럭시S8 등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천487억달러에 달해 세계 상장기업 중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시총이 2천99억달러로 26위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10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순위는 1년여 전과 비교하면 23계단이나 높아졌다.

2015년 말 기준으로는 39위(시총 1천578억달러)였다가 지난해 6월 말 32위(1천768억달러), 작년 말 26위 등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액은 388억달러로 세계 시총 상위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169억달러)나 7위 존슨앤드존슨(303억달러) 보다 증가 폭이 컸다.

세계 시총 상위 1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보다 시총 상위가 높은 기업의 국적은 미국(13개 )과 중국(2개) 등 2개국뿐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 순위는 애플이 6천176억달러로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헤서웨이, 아마존, 페이스북, 존슨&존슨, 엑손모빌,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의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는 11위, 알리바바는 12위였다.

삼성전자의 시총 순위 상승은 작년 초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데 힘입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초보다 56%, 작년 연말 대비로는 14% 이상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 장중과 종가 기준 최고가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0.10% 오른 207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주 중심의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정책,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사 등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때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다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이 앞으로 더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며 “하지만 더 큰 부분은 미국 주가 상승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등 IT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선진국 시장이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해지면서 그동안 충분히 오르지 못했던 신흥국 시장이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은 그 가운데에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중요한 IT기업인 삼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사회정치적 이슈 등으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려는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이 가능한 삼성전자를 많이 팔았다. 하지만 이제 환율이 안정된 데다 총수 구속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외국인들은 이미 대부분 이탈해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성장도 눈부신 데다 배당금 증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도 외국인들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새로운 성격의 외국인 주주가 들어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인 12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외국인도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요건에 부합하게 되는 배당펀드나 인컴펀드가 들어오면서 외국인 지분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2분기 실적이 나쁘다면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다,만 미국 시장 상황이 관건으로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지수 상승세가 꺾이면 삼성전자도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