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 투자’ 올해 첫 8조원 돌파…사상 4번째

‘빚내 주식 투자’ 올해 첫 8조원 돌파…사상 4번째

입력 2017-06-11 10:23
업데이트 2017-06-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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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더 이어질 듯…“과열 아니지만 종목별로는 주의해야”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한 달 내내 늘어나면서 ‘빚 투자’ 규모가 결국 8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4번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8조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과거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대치인 2015년 7월 27일의 8조734억원, 같은 달 28일의 8조626억원, 같은 달 24일의 8조440억원 등 3번에 불과하다.

신용융자 잔고는 작년 말에는 6조7천738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8.3%(1조2천376억원)나 늘었다.

특히 지난달 8일 7조2천931억원 이후로는 약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불어나면서 같은 달 12일부터는 연일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최근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신용융자 잔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강세장에서는 신용거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커진 시장 규모와 비교하지 않고 신용융자 잔고의 절대액만 보고 과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일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18.12포인트(0.77%) 오른 2,381.69로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 2,380선 시대를 열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연내 2,500∼2,600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을 사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오 센터장은 “특히 영업 실적은 부진한데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적으로는 신용 잔고율이 10%를 넘으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하면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 잔고율은 상장 주식 수를 신용 잔고 수량으로 나눠 계산한다.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종목 중 신용 잔고율이 10%를 넘은 종목은 에치디프로(11.38%), 웹스(10.73%), KJ프리텍(10.49%), 와이엠씨(10.45%), 와이제이엠게임즈(10.30%), 링네트(10.07%), 바이오로그디바이스(10.00%) 등 7개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는 윌비스(10.02%) 하나만 여기에 해당한다.

신용 잔고율이 높은 종목이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은 ‘개미지옥’으로도 불리는 코스닥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더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8일 신용융자 잔고를 시장별로 보면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의 15%에도 못 미치는 코스닥이 4조2천597억원으로, 코스피(3조7천517억원)보다 더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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