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계좌 7년만에 다시 ‘2천만 시대’…개인 줄고 법인 늘고

펀드 계좌 7년만에 다시 ‘2천만 시대’…개인 줄고 법인 늘고

입력 2017-06-11 16:26
업데이트 2017-06-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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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등 대체투자펀드도 인기…개인 주식형펀드는 70% 급감

펀드 계좌가 7년여 만에 2천만 개 수준을 회복했다.

기관 투자자 등 법인의 계좌 증가와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 인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펀드 계좌 수는 2천31만2천315개에 달해 2009년 12월 말(2천27만2천219개) 이후 7년 3개월 만에 2천만 개를 회복했고 4월 말에도 2천50만1천327개로 2천만 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총가구 수는 1천901만3천 가구로, 적립식 펀드 붐으로 ‘1가구 1펀드’ 계좌 시대를 열었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펀드 계좌는 2004년 12월 467만 개에서 ‘적립식 펀드 붐’의 영향으로 2007년 6월 말 2005년 가구 수(1천599만)와 비슷한 1천588만 개까지 늘어 ‘1가구 1펀드’ 계좌 시대를 열었다.

또 2008년 6월 말 2천511만 개까지 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해 2010년 1월 말 1천990만 개로 2천만 개 아래로 떨어졌고 2014년 8월 말에는 1천416만 개까지 감소했다.

펀드 절정기였던 2008년 6월 말과 올해 4월 말 펀드 계좌를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펀드 계좌의 급속한 감소와 대체투자펀드의 증가가 눈에 띈다.

주식형펀드 계좌는 2008년 6월 말 1천817만 개에서 올해 4월 말 549만 개로 3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에 부동산펀드 계좌는 1만7천693개에서 3만8천768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2008년 6월 말 1만6천 개에 불과한 특별자산펀드는 올해 4월 말 17만4천589개로 10배 가까이 많아졌다.

펀드 투자자 비율 변화도 크다.

2008년 6월 말 펀드 계좌 2천511만 개 중 개인이 2천464만 개를 보유해 98.1%를 차지했고 법인계좌는 46만9천 개(1.9%)에 그쳤다.

반면에 올해 4월 말 현재 개인이 펀드 계좌 1천188만 개를 보유해 전체의 57.9%를 차지했고 법인이 862만 개로 42.1%에 달했다.

이 기간 법인 투자자 계좌의 수는 모든 펀드 유형에서 증가했다.

특히 혼합채권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서 계좌가 각각 483만 개, 160만 개 늘어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소유한 주식형펀드 계좌는 9년 사이 1천808만5천763개에서 475만3천888개로 1천333만 개(73.7%)가 줄어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형펀드 시장 이탈현상을 극명히 보여줬다.

이 같은 펀드 투자자 비중 변화는 최근의 투자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기관, 연금, 금융회사 등 법인 중심의 사모펀드가 펀드 시장의 핵심이 됐다”며 “주식 등 전통자산보다 부동산, 특별자산,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가 주목받으며 지형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정부가 연금저축상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 등 다양한 정책상품을 내놨고 앞으로도 내놓을 예정인 만큼 앞으로 개인 펀드 계좌 수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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