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 어렵다’던 민간연구소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다”

‘3% 성장 어렵다’던 민간연구소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다”

입력 2017-10-26 15:03
업데이트 2017-10-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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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기저효과 걱정…내년에는 둔화할 듯”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4%를 기록하며 올해 성장률도 3%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이 0%만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은 3.1%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국내 대표 민간 경제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2.8%, 2.7%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전망과 달리 3% 성장이 가시화된 것은 수출 덕분이다. 지난 3분기에 수출에서 예상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당초 전망치를 웃돌게 된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좋다고 했지만, 그동안은 가격이 올라간 효과였다”며 “3분기에는 반도체에서 가격상승과 물량증가가 함께 나타나 수출 실적을 크게 끌어 올렸다”라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둔화도 예상보다는 덜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너무 높아 4분기와 내년에는 역(逆)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실장은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나오지 않으려면 수출에서 통관 기준으로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이 나타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수출 개선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위원도 “반도체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겠지만, 그 뒤로도 계속 갈지는 미지수”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두 연구원 모두 내수 성장을 꼽았다.

주 실장은 “수출이 경기를 끌어올렸다면 이제 일자리도 늘어나고 소비도 증가하면서 내수가 쫓아가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내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3%대 성장을 경기 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위원도 “내년에도 올해 같은 성장을 유지하려면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효과가 나타나며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별도로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말에 발표할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달라진 상황을 반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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