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그룹 총수 일가 연관검색어 삭제 타당치 않아”

“네이버, 그룹 총수 일가 연관검색어 삭제 타당치 않아”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06-26 22:42
업데이트 2018-06-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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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O 검색어 검증 보고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지난해 재벌 총수 일가와 관련한 연관검색어 다수를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임의로 삭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26일 공개한 ‘2017년 상반기 검색어 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유명인들을 비교한 연관검색어를 제외 처리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이 해당 검색어가 삭제 허용 규정인 ‘연관검색어 등 자체가 명예 또는 사생활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검색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부합한다며 제외 처리를 요구했고, 네이버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원회는 “타당한 제외 사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최태원 SK 회장의 사생활 풍문과 관련된 연관검색어 다수를 ‘명예훼손’ 사유로 자체 판단해 노출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연관검색어를 삭제해 달라는 회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검색어 검증위원회는 “개인정보 침해 사유에 해당해 제외 처리의 대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신고에 의해 제외 처리한 검색어인데 자체 판단에 의한 처리로 분류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연예인 관련 검색어의 빈번한 삭제와 관련, “부정적 검색어 역시 공적 관심사의 일부”라며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입을 얻으면서 부정적 검색어 삭제 요청은 모순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보고서 결론에서 “검증 대상 기간 동안 노출 제외 검색어에서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 ”면서 “지난 보고서에서 조금 더 엄격하게 제외처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위원회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6-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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