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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조선업계, 또 한차례 인력 구조조정 바람 분다

하반기 조선업계, 또 한차례 인력 구조조정 바람 분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7-01 10:31
업데이트 2018-07-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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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8월부터 해양공장 가동 중단…정규직만 2천600여명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계의 시련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또 한 차례 인력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글로벌 조선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으로 명예퇴직이나 순환휴직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부로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하기로 했다. 43개월째 일감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해양플랜트 공장이 8월부터 가동 중지에 들어가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뒤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달 22일 낸 담화문에서 “위기 극복의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고, 조직 통폐합과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에는 정규직 2천600여 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천여 명 등 5천6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유휴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플랜트 설치나 사후관리(AS) 인력, 일감 수주를 위한 지원 조직 등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생산직을 중심으로 대다수가 일감이 없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 중 일부는 조선사업부로 전환 배치되겠지만 남는 인력은 순환휴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5월 말 정규직 2천600여 명 가운데 사무직 800여 명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부나 다른 그룹 계열사로의 전환배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800여 명이 모두 전환 배치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모두 4천여 명을 희망퇴직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휴인력 문제에 대해 순환휴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추가 전환배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부터 사측과 벌여오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대해 지난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연말까지 1천∼2천 명의 인력을 추가로 구조조정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천여 명의 30%가량(4천200여 명)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임직원은 1만600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약속을 이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 이전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사정이 한결 나은 편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3분기까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역시 글로벌 조선업계의 어려운 시황 등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기로 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조1천18억원이었던 매출액을 장기적으로 7조∼8조원 규모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매출 규모가 축소되면 인력 역시 감축될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말 또는 4분기쯤 가면 올해 수주 상황, 시황 등을 감안해 인력 조정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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