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열병 100건 육박…정부 사전 차단에 ‘총력’

중국 돼지열병 100건 육박…정부 사전 차단에 ‘총력’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27 11:21
업데이트 2018-12-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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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물 주는 농가 지도·감독…야생멧돼지 포획 확대

중국에서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건수가 100건에 육박하는 등 가축 전염병이 창궐하자 우리 방역 당국이 사전 차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돼지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중국 안후이성 린촨의 한 양돈농가 사육시설에서 돼지들이 배가 고픈듯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중국의 돼지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중국 안후이성 린촨의 한 양돈농가 사육시설에서 돼지들이 배가 고픈듯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에서 19개 성, 4개 직할시에 걸쳐 93건이나 발생하는 등 좀처럼 잦아들고 있지 않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당분간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된 돼지의 혈액을 원료로 한 사료 공급, 감염된 돼지의 불법 유통, 감염 돼지 도축 후 가공장에 판매, 도축 검사 부실, 생돈의 장거리 운송, 방역관리 부실 등이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아직 다행히 발병 사례는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돈육 가공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4건 발견된 데다가, 중국과 워낙 인적·물적 교류가 많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우선 중국으로부터 불법 축산물 반입을 차단하고자 중국 운항 선박·항공기 노선에 검역 탐지견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를 확대했다.

탐지견이 없는 청주공항과 인천항은 엑스레이 전수검사를 벌이고, 평택 등 항만에서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위탁수하물과 휴대 가방 전수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 여행객이 많은 제주공항 수화물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탐지견 운영 인력도 5명 늘려 인천·김해·제주공항에 추가로 투입한다.

농식품부는 또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여행한 축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방역관리와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양돈 농가 가운데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로 주는 281곳은 담당관을 지정해 관리하고, 이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벌인다.

이들 농가에 대해서는 80도에서 30분간 열처리 후 먹이를 주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폐업하거나 배합사료를 주도록 유도해 나간다.

농식품부는 “국내 축산 관련 업종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자국 축산물 반입을 하지 않도록 교육·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축산 관계자 등 고위험군 외국인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검역·방역 관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도 야생멧돼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자 경기·강원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포획검사를 연 2천500건에서 2천800건으로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설 명절에 자국을 방문한 뒤 입국할 때 축산물을 절대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겠다”며 “돼지가 고열을 앓거나 갑자기 폐사하는 경우에는 방역 기관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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