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 완전양식’ 입증할 유전자 샘플도 없어

‘민물장어 완전양식’ 입증할 유전자 샘플도 없어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10-08 20:50
업데이트 2020-10-0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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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보도 그 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의 ‘민물장어 완전양식 성공’ 발표가 허위·과장된 것이라고 질타했다.<서울신문 9월 15일자 12면>

이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수과원에 민물장어 완전양식을 검증할 유전자 샘플이 없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도 부실하다”고 밝혔다. 민물장어 완전양식은 최초 어미(0세대)로부터 얻은 새끼(인공 1세대)를 키워 다시 새끼(2세대)를 낳게 한 뒤 2세대도 성체로 육성하는 걸 말한다. 0세대부터 2세대까지 모두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야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의원에 따르면 수과원엔 0세대 유전자 샘플이 아예 보관돼 있지 않고, 2012년 얻었다는 1세대도 완전양식에 사용되지 못한 채 모두 폐사했다. 따라서 완전양식 성공을 입증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2008년부터 민물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한 수과원은 2012년에 얻은 1세대를 키워 2016년 2세대를 낳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양식으로 길러진 민물장어는 1세대 35마리, 2세대 1마리 등 36마리에 불과하다. 민물장어 완전양식 사업에는 총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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