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충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컸다

코로나發 고용충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컸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12-10 22:24
수정 2020-12-1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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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용회복에 16개월 이상 걸릴 듯”
거리두기 3단계 땐 민간소비 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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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인한 고용충격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는 덜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급증한 일시 휴직자와 실업자 복직이 상당 부분 해소될 때까지 신규 채용이 축소 혹은 연기되면서 고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상용직의 경우 비용 수준이 높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채용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한은은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기간보다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이 더 길었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고용 규모가 회복된 기간은 31개월, 금융위기는 16개월이 걸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용 감소 폭은 102만명(3.7%)으로 금융위기(25만명·1.1%) 때보다 컸고 고용 감소 기간은 2개월로 금융위기(6개월) 때보다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고용충격이 금융위기 때보다 단기간에 더 세게 왔다는 의미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고용이 악화되는 기간에 비해 회복이 상당히 느린 비대칭적 패턴이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이번 고용 감소의 특징은 일시 휴직자가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며 이런 사람들이 우선 복직하고 이후에 신규 채용이 살아나는 만큼 고용 회복이 상당히 느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치솟는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부채 때문에 ‘금융 불균형’ 상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가계대출이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와 관련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2단계 거리두기가 연간 민간소비를 4%, 3단계 거리두기는 17% 정도 줄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당분간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발생한 미 달러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과거보다 품질 경쟁력이 좋아졌고 생산시설이 해외로 많이 이전한 데다 코로나19 전개 영향을 받아 (수출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이 과거만큼 크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1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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