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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코로나發 고용한파… 단순노무직 일자리 20만개 증발

2025년까지 코로나發 고용한파… 단순노무직 일자리 20만개 증발

김승훈 기자
입력 2021-11-09 20:56
업데이트 2021-11-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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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변화로 서비스직 노동 수요 급감
비대면 근로 전환 어려운 직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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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 “내 일자리는”
30대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 “내 일자리는”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8000명 감소한 520만명에 그쳤으며, 2020년 3월부터 18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2025년까지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가 20만개 넘게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술 변화로 2025년까지 단순 노무·서비스직 노동 수요가 21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고용시장이 기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산출한 2025년 기준 직업별 고용 비중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용구조 변화를 반영한 직업별 고용 비중을 비교해 올 3분기 계절 조정 취업자 수(2704만명)를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다.

KDI는 “기술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 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은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로 전환이 어려운 일부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만 8000명 감소했는데, 숙박음식점업(-21만 7000명)과 도소매업(-17만 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 비중이 작은 산업일수록 직업 생산성이 떨어졌는데 직업 생산성이 한 단계(1표준편차) 내려갈 때마다 고용은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재택근무가 쉬운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크지 않았다.

고용 충격은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46만 3000명)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 1000명)에서 가장 컸다. 고용구조 전환 영향은 단순 노무·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60대 이상이 주로 종사하는 단순 노무·서비스업에서 노동 수요가 감소하면 직업 전환이 어려운 경제주체들에게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1-11-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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