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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공유 파티’에 OTT업계 전전긍긍

‘계정공유 파티’에 OTT업계 전전긍긍

나상현 기자
입력 2021-11-22 18:04
업데이트 2021-11-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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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블로그]계정공유 중개하는 플랫폼까지 등장
OTT업계, 이용자 반발 우려해 ‘관망’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 ‘링키드’ 홈페이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 ‘링키드’ 홈페이지.
평소 국내 예능 방송과 해외 드라마 등을 두루두루 즐겨 보는 직장인 A씨는 넷플릭스·왓챠·웨이브·티빙 등 4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월 5만원대 구독료를 홀로 부담해 왔다. 그런데 최근 ‘마블’ 시리즈를 볼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국내에 들어와 구독 욕구를 자극하는 데다 넷플릭스까지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혼자 모든 비용을 내기가 부담스러워졌다. A씨는 계정 공유 중개 사이트를 통해 계정을 공유하고 구독료를 분담할 수 있는 ‘파티’를 구해 볼 생각이다.

최근 OTT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비용 절약 차원에서 모르는 사람과도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최근엔 계정 공유를 안전하게 중개해 주는 업체까지 다수 등장했다. OTT 업계는 이러한 구독 공유는 약관에 위배된다는 입장이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하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국내에 서비스되는 주요 OTT 7개사를 확인해 보니 아직 계정공유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세운 곳은 없었다. 대외적으로는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안내하는 정도였다. 다만 이용자들이 개인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할 ‘파티원’을 찾는 것을 넘어서서 계정 공유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이 나타난 점에 대해선 한껏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OTT 계정공유 중개 플랫폼의 하나인 ‘링키드’는 회원가입을 하면 ‘파티 만들기’와 ‘파티 찾기’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파티를 만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n분의1만큼 돈을 받고, 파티를 찾으면 ‘파티장’(구독자)에게 n분의1만큼만 돈을 지불하고 OTT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링키드와 같은 플랫폼이 도와주는 구조다.

하지만 OTT들도 이용자들의 반발을 고려했을 때 계정 공유를 막기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계정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구독하면 데이터가 정확하게 축적돼 나만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제공하는 등 서비스적인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11-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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