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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싫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확인서 공개(종합)

‘공산당 싫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확인서 공개(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1-07 20:17
업데이트 2022-01-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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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통신조회 확인서 직접 공개

“재판 없고 형도 없고 별건 수사 없다면
국가안전보장 위해 내 통신내역 털었나”
SNS에 “안하무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해”

시진핑 사진에 ‘멸공’, ‘승공통일’ 해시태그
논란 일자 “우리 위에 사는 애들 향한 멸공”
네티즌 “재벌 사찰” vs “사업가 자세 아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검찰의 통신자료 조회확인서. 서울신문DB·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2022.01.07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검찰의 통신자료 조회확인서. 서울신문DB·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2022.01.07
‘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의 글을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통신 조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회장은 통신조회 확인서를 직접 SNS에 올리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온라인에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재벌이라고 사찰하느냐”는 정 부회장을 지지하는 반응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는데 사업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부정적 의견들도 나왔다.

檢, 작년 6월·11월 정용진 통신조회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서 통신조회 확인서를 공개한 뒤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런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이다.
인스타그램이 ‘멸공’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글을 남기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2022.01.07
인스타그램이 ‘멸공’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글을 남기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2022.01.07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83조는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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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게시물 삭제
 ‘멸공’ 게시물 “폭력·선동” 이유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7일 오전 8시 현재 정 부회장의 이번 글에 달린 2500여개 댓글들은 대부분 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싫다는 말도 못하나” “다시 봤다. 응원한다” “재벌들 사찰하나” 등의 옹호적인 댓글과 함께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의 처신은 아니다” “정계 관심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2022.01.07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2022.01.07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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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롯데 개막전 관전하는 정용진
SSG·롯데 개막전 관전하는 정용진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구단 첫 공식 경기이자 롯데와의 개막전 관람 도중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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