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은 TV의 친구”

“이제 인터넷은 TV의 친구”

입력 2010-02-25 00:00
업데이트 2010-0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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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TV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터넷이 처음 등장하면서 이제 TV는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으나 요즘 추세는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다.

 사람들이 TV를 보는 한편으로 인터넷을 통해 편안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생활습관을 갖게 되면서 TV와 인터넷이 친구가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대형 이벤트에 대한 TV 시청률 기록을 볼 때 TV는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더 성장하는 매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올해 열리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경우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많이 본 해외 동계스포츠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94년에는 슈퍼볼 경기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경기로 남아있다.이전까지의 기록인 1983년 MASH의 마지막회 기록을 눌러버렸다.

 많은 TV 관계자들은 요즘 인터넷이 TV를 재생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며 인터넷을 적이 아닌 친구로 평가하고 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웹사이트 들이 온라인 상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사람들이 TV를 보는 한편으로 인터넷도 하고 있다.

 TV시청률과 인터넷 이용도를 조사하는 닐슨사에 따르면 이달에 슈퍼볼이나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사람 7명 가운데 1명은 동시에 인터넷 서핑을 했다.

 CBS 방송의 레슬리 문부스 대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제 인터넷은 우리 친구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이른바 ‘워터쿨러 효과’로 설명된다.

 사무실 한켠이나 복도에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이 이 장소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사내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잡담도 할 수 있어 이제 서로 보완적인 관계가 되고 있는 것이다.

 NBC 방송은 이런 효과를 노리고 올해 처음으로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을 미국 전역에 동시에 방송했다.이 방송은 또 오는 가을에 있을 에미상 시상식 역시 동시간대에 생방송한다는 계획이다.이 경우 미국의 동부나 서부 시청자들이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 수 있게된다.

 동시간대 생방송이 아니더라도 수다를 떨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밤 늦은 시각까지 기다려 친구들이 모두 보는 시간대에 녹화방송을 보면서 트위터로 수다를 떠는 것이다.

 NBC 방송은 이런 생활습관이 요즘 TV 방영권 가격을 크게 올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NBC유니버설 연구소의 앨런 워첼 소장은 “사람들은 뭔가를 공유하려는 습성이 있다”면서 “온라인 상에서 서로 얘기하는 것은 주요 경기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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