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효과’ 끝났나…스마트폰 부품주 시총 급감

‘갤럭시 효과’ 끝났나…스마트폰 부품주 시총 급감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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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4의 열기가 식자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갤럭시S4 출시 이전보다도 줄어들었다. 이에 그동안 전기전자(IT) 업종이 누렸던 ‘갤럭시 효과’가 벌써 그 힘을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상품의 더딘 판매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에 삼성전자도 중저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스마트폰 관련주 시총 하루 새 15조원 급감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파트론, 디지탈옵틱 등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관련 1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총 238조4천612억원이었다.

이는 전 거래일인 5일에 비해 14조8천276억원 줄어든 값이다. 하루 만에 시총이 5.85% 급감한 것이다.

스마트폰 관련주는 7일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18% 폭락, 시총 13조8천466억원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외국인이 하루 동안 45만5천여주를 팔아치워 삼성전자의 주가를 10만원 가까이 끌어내렸다.

삼성 계열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5.37%, 0.35% 하락했다. 삼성테크윈도 2.24% 빠졌다. 3개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3천809억원, 228억원, 797억원 감소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공급사인 대덕GDS는 주가가 10.34% 폭락해 시총도 463억원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전기전자(IT) 종목들이 폭락했다.

카메라모듈 업체인 파트론은 하루 만에 주가가 10.88% 떨어져 시총이 1천299억원 줄었다. 디지탈옵틱도 12.38% 하락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10.64% 떨어진 인터플렉스는 시총 671억원이 사라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사 덕산하이메탈은 4.59%, FPCB 업체인 비에이치는 8.71%, 플렉스컴은 7.76% 각각 떨어졌다. 시그널 인덕터 공급 회사인 아비코전자는 12.14% 급감했다.

이들 1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갤럭시S4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4월 19일보다도 6조7천399억원(2.75%)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4월 19일보다 7조708억원 적었고 삼성전기(-1천792억원), 제일모직(-2조675억원), 덕산하이메탈(-1천117억원), 일진디스플레이(-1천415억원) 등 부품 기업 시총이 대거 감소했다.

◇ 삼성전자 ‘혁신 부족’ 혹평 극복할까

삼성전자와 관련 종목들이 하루 만에 ‘폭격’을 맞은 데는 갤럭시S4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갤럭시S4는 지난 4월 29일 출시한 이후 4주 만에 1천만대의 판매량을 올렸지만, 그 이후 증가세는 더딘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2·3분기 갤럭시S4 판매량이 각각 2천3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비관적인 전망은 외국계 금융사에서도 나온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은 6일 “갤럭시S4가 출시 후 첫 분기에는 강한 판매 동력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9%, 13% 내리고 종목의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갤럭시S4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의미 있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기기 판매가 부진해 종목 주가가 최근 횡보했다”며 “앞으로 시장 전반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 주가 상승세는 더욱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삼성전자에 대해 비판적인 분석을 내놨다.

피치는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상표 경쟁력을 눈에 띄게 높였지만 ‘진짜 혁신자’가 됐다는 것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더 높일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등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가 심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소비자 시장에 의존하는 점이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기업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경쟁 심화에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삼성전자도 갤럭시S4 미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본격 출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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