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트래픽 과부하 유발 사업자에 비용부과해야”

이석채 “트래픽 과부하 유발 사업자에 비용부과해야”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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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A 이사회서 트래픽 규격화 추진 제안

이석채 KT 회장이 네트워크 트래픽을 규격화해야 하며 일정 수준을 벗어나 네트워크 과부하를 유발하는 사업자에는 별도로 과금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26일 주장했다.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3’(MAE 2013)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 회장은 이날 상하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트워크는 유한한 자원인데 지금처럼 용량 제한을 안 두고 마구잡이로 콘텐츠를 유통하면 결국 다른 누군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네트워크를 이용해 돈을 벌면서 이런 부담만 전가하는 행위를 제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최근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의 유통으로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난 따른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사용자에게만 데이터 사용료를 부과하던 기존의 요금제에서 벗어나 해당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과금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초 발표한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LTE 트래픽량은 2천838TB였지만 같은해 11월에는 2만3천614TB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 유튜브를 지목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면 필요 이상으로 사이즈를 크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용량이 클수록 화질이 좋은 게 아니다”며 “품질은 좋으면서 트래픽 비용은 크지 않은 최적점(옵티마이제이션)을 다같이 찾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이사회 회원으로 속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에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다른 회원사들도 관심을 나타내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를 해운화물에 빗대어 “컨테이너 규격이 통일된 이후 화물 선적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졌듯이 네트워크 트래픽에 이러한 규격화가 도입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화물선이 있다고 아무 짐이나 실어 나를 수 있다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네트워크 과부하로 결국 비용 부담을 해야하는 주체는 우리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LTE 서비스를 시작한지 1~2년밖에 안됐는데 이미 다른 주파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2~3년마다 3~4조원씩 들어가는 투자를 어떻게 계속하나. 그렇게 투자를 한다고 해도 우리 후손들이 써야할 네트워크 자산을 미리 가져다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트래픽 과부하가 결국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료 증가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소비자들에게 얼마든지 써도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영상 퀄리티에도 차이가 없다”며 “통신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나 대신 소비자들이 받아보는 동영상의 데이터를 불필요하게 크게 만든 제작자가 부담을 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이날 GSMA가 주관하는 아시아 지역 최대 IT 전시회인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3’에서 프랑코 베르나베 GSMA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기조연설에 나서 ‘이동통신사의 미래: 가상공간에서의 경제’(The Future of Telcos: The Cyber Space Economy)를 주제로 연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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