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제품도 고급화… LGD, 中 새 시장 개척

초저가 제품도 고급화… LGD, 中 새 시장 개척

입력 2013-07-24 00:00
업데이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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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중국에선 가격경쟁이 무의미하다는 판단 아래 초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던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전략 수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프리미엄급 시장을 노린 시장공략법으로는 놓치는 고기가 너무 많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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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2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가격과 제품군으로 중국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 등이 급성장하면서 초고가와 초저가 시장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두 시장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출장을 다녀오고서 충격을 받았다며 말을 이어갔다. 한 사장은 “중국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초저가 스마트폰 비슷한 제품이 나오는 시장”이라면서 “그런 제품에 우리가 염가로 부품을 공급하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그렇게 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초저가와 초고가가 공존하는 무궁무진한 시장이란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고가 시장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초저가 시장에서 역시 그 가격대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내 2위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초고가 시장만 노리던 전략을 바꿔 기술력을 담은 중저가 제품으로 새 시장을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 6조 5721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사장은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상황이 생각한 것만큼 장밋빛은 아닌 것 같다. 3분기와 4분기는 우리 생각보다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울트라고화질(UHD) TV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의 염가 공세에 대해서는 “시장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나 타이완 업체들이 초고화질(UHD) TV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의 물건으로 염가공세를 벌여 시장 전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는 의미다. 타이완보다 진출이 늦었다는 말이 나오는 UHD TV 시장과 관련해 “잠시 안일하게 생각한 면은 있지만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제대로 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 선도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7-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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