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국서 팔릴 만큼 팔렸나

스마트폰, 한국서 팔릴 만큼 팔렸나

입력 2013-10-21 00:00
업데이트 2013-10-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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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분기당 가입자 수 135만명…전년 254만명 절반 수준 그쳐

올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로 인한 시장 위축 여파가 이통사를 넘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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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분기당 평균 254만명씩 늘었지만 올해(8월 현재)는 분기당 135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53.1%)에 불과한 셈이다.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에는 분기 평균 4.5% 포인트씩 늘어났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에는 1.9% 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정체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11년 7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후 분기당 가입자가 약 384만명 느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성장 폭은 둔화됐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 8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5416만명으로 통계청 추계 인구 5022만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632만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67.1%다. 이쯤 되자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마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국내 전자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최근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 등에 신경을 쓰는 것도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고 협력업체 수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의 포화는 유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10-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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