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봇’이 날 깨운다… “아침 식사 하세요”

‘맘봇’이 날 깨운다… “아침 식사 하세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6-10-14 22:42
업데이트 2016-10-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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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로보월드서 인간과 AI 공존 만나다

“그동안 산업용 로봇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그 효용가치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인 게 사실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서는 이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 전제돼야 합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산업용 로봇이 인간과의 협업 속에서 생산성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관련 학계에서는 인간의 도움 없이는 산업용 로봇이 온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저희만 해도 공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처럼 사람과 닿는 순간 모든 동작이 정지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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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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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타원형 트랙을 따라 달리는 육상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타원형 트랙을 따라 달리는 육상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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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차량형 로봇의 씨름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차량형 로봇의 씨름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2016 로보월드’(주최 산업통상자원부)다. 12개국의 219개 회사가 교육용 로봇과 의료기계, 드론 등을 16일까지 선보이는 이 행사의 모토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 TPC메카트로닉스의 한 관계자는 한 팔 로봇 ‘소이어’를 소개하며 “인공지능(AI)은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며 그것이 최근 로봇 제작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주도하는 벤처기업 ‘써로마인드 로보틱스’는 맘봇(Mom+Robot) ‘오페어’를 선보였다. 오페어는 아침이면 방에 들어가 아이를 깨우고 따라다니며 “아침 식사 하세요”, “옷 챙겨 입으세요”라고 안내한다. 기초적인 대화도 가능하며 1~2년 안에 시판하는 게 목표다. ‘SG메카트로닉스’는 하지 부분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는 ‘엔젤렉스’와 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를 위한 ‘워크온’을 전시했다. 아직은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가 필요하지만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로봇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 리싱크로보틱스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로봇보다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이 더 많이 등장해 기피업무나 위험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AI가 인간과 같이 인식하고 느끼는 수준이 되려면 50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 제조업 분야에서 로봇 생산 비중이 전체의 10% 정도지만 향후 3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늦기 전에 우리나라가 AI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전시 현장에는 통로를 지나기 힘들 정도로 관람객이 들어차 최근 AI와 로봇 공학에 대한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사회적 관심이 높다고 해서 그 저변까지 넓은 것은 아니다. 김영석 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산업용 로봇은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고 미국과의 기술 격차도 1년 8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정용 등 그 외 분야는 발전이 더디다”며 “정부가 현재 지원 규모를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미래세대의 로봇 경연이 펼쳐졌다. 학생들이 참여한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서울과학기술대 주관)와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씨름로봇 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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