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국산 100만대 수입… 한국의 유럽차는 5분의 1뿐… 비공식 무역장벽 둔 게 확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유럽연합(EU)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제한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스티븐 오델 포드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가 EU와의 교역에서 (비공식적) 무역 장벽을 두는 한 EU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EU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가 100만대에 달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자동차는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한국 정부가 여러 가지 방식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두고 있다는 게 포드의 주장이다. 오델 CEO는 또 일본 정부 역시 각종 비관세 장벽을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EU로 수입되는 일본산 차에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독 유럽법인은 기록적인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포드 유럽법인의 지난해 세전 적자 규모는 18억 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그는 “때로는 공평한 경쟁의 장이 마치 산 옆에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의 규제로 인해 차 한 대당 평균 6000파운드(약 1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5-29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