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밝힌다… Mr.젠틀카의 유혹

여자를 밝힌다… Mr.젠틀카의 유혹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6-06-21 17:42
업데이트 2016-06-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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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 필름으로 피부 지키고… 어두운 밤길 에스코트·주차까지 알아서 척척… 진화하는 자동차 업계 ‘女心 저격’ 마케팅

“자동차의 세세한 편의 사양을 강화해 여심을 저격하라.”

여성이 자동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관련 업계가 작지만 특별한 편의 사양을 특화하는 식으로 여심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쏘나타’에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밝은 베이지색 가죽 시트를 처음 장착하고, 폭스바겐이 ‘뉴비틀’의 운전대 옆에 감성적인 작은 꽃병을 탑재한 것으로 두각을 드러낸 여심 저격 마케팅이 여성들의 경제력 강화와 함께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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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의 전장이 긴 롱휠베이스 모델인 ‘맥스크루즈’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뒤 30초간 헤드램프 조명이 유지되는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의 전장이 긴 롱휠베이스 모델인 ‘맥스크루즈’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뒤 30초간 헤드램프 조명이 유지되는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차 ‘레이’ 뒷좌석에 신발 보관용 공간 배치

기아차의 경차인 ‘레이’(1000㏄)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성 친화적인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아차 구매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0%대인 반면 이 차는 구매자 중 40%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가 작아 여성들이 운전하기 좋으면서도 여성들이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는 점에 착안해 각종 내부 수납 공간을 넉넉히 만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그리고 조수석 의자 밑에 서랍이 있다. 뒷좌석 바닥에는 뚜껑을 열면 구두 두 켤례가 들어갈 수 있는 신발 보관용 수납 공간도 있다. 구두를 신는 사무직 여성들이 운전 시에는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는 점에 착안해 설계한 것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햇빛가리개 윗단에도 책이나 다이어리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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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들이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이 차에는 여성을 겨냥한 각종 수납 공간이 설계돼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여성 고객들이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이 차에는 여성을 겨냥한 각종 수납 공간이 설계돼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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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들이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이 차에는 여성을 겨냥한 각종 수납 공간이 설계돼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여성 고객들이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이 차에는 여성을 겨냥한 각종 수납 공간이 설계돼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SKC ‘스킨케어필름’ 복사열 차단, 실내 쾌적해

SKC는 ‘얼굴에 바를 필요 없는 자외선 차단제’라는 모토로 자외선을 막아 주는 차량용 ‘SK스킨케어필름’을 출시했다. 단순히 창문 유리의 색깔만 어둡게 선팅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외선을 막아 운전자의 피부를 보호하는 원리로 만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SKC 측은 “SK스킨케어필름은 시중에 판매되는 선팅 제품 가운데 자외선을 지속적으로 100%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면서 “가시광선 투과율은 다른 선팅 제품보다 좋아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고 복사열을 차단해 실내 쾌적성은 높인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종류와 가격은 선팅 필름의 사용 수명(3~10년)과 복사열 차단 수준에 따라 다른데 승용차의 경우 앞 유리를 3년 차단하는 데 11만원, 10년 차단하는 데 45만원이다. 승용차 기준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 유리 전체를 모두 10년짜리 최고 사양으로 시공하면 110만원 선이다. 최고 사양인 울트라 10년 지속 SK스킨케어필름은 야간 시인성을 좋게 해 주는 기능도 들어 있다고 SKC 측은 설명했다.

맥스크루즈, 아이오닉, K3 등 현대·기아차에 다양하게 적용된 ‘헤드램프 에스코트’도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를 모토로 만든 기능이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하차한 후에도 30초간 헤드램프 조명이 유지되는데 여성들이 밤길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이동하는 상황을 가정해 설계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트렁크 앞 머물면 문 알아서 열려

현대·기아차는 또 마트 등에서 장을 보고 물건을 실을 때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몸에 지닌 채 트렁크 앞에서 약 3초간 머무르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기술을 내놨다. LF쏘나타, 투싼,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한 차량들에 적용되고 있다.

차 업계는 자율주차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여성 고객들이 이 기능의 주요 타깃층 중 하나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쏘울 등의 차량에는 주차를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공간을 계산해 주차를 보조해 주는 ‘어드밴스트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ASPAS)을 탑재했다. ASPAS 버튼을 누르고 차를 운전하면 빈 공간을 감지해 주차할 때 핸들을 알아서 돌려 준다. 운전자는 전진·후진 변속을 조작하고 액셀 및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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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파킹 파일럿’ 버튼만 누르면 뉴E클래스는 스스로 공간을 찾아 주차한다. 사진은 뉴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운전자가 ‘파킹 파일럿’ 버튼만 누르면 뉴E클래스는 스스로 공간을 찾아 주차한다. 사진은 뉴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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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뉴7시리즈에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도 주차를 할 수 있는 ‘리모트컨트롤 파킹’ 시스템이 탑재된다. BMW 제공
BMW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뉴7시리즈에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도 주차를 할 수 있는 ‘리모트컨트롤 파킹’ 시스템이 탑재된다. BMW 제공
●벤츠 뉴E클래스 ‘T자형’ 직각 주차도 가능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 말 주차 보조 장치인 ‘파킹 파일럿’을 탑재한 뉴E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기존 E클래스가 평행 주차 시에만 자동 주차가 가능했다면 뉴E클래스는 ‘T자형’ 직각 주차도 자동으로 해 준다. BMW는 다음달 이후 세계 최초로 무인 주차 시스템인 ‘리모트컨트롤 파킹’을 탑재한 신형 7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차가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첨단 기술이라는 게 BMW의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세단 Q70에 주차를 돕기 위해 차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여성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6-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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