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 뿌리면 100% 실패…현지에 맞게 변형해야 성공, 소비자와의 공감이 현지화”

“한국상품 뿌리면 100% 실패…현지에 맞게 변형해야 성공, 소비자와의 공감이 현지화”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6-15 22:38
수정 2016-06-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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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상무의 현지화 비결

오리온은 중국시장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부터 중국시장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김상윤 상무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게 현지화가 아니라 현지 소비자와 공감하고 현지 소비자를 유혹하는 게 현지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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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상무
김상윤 상무


→한국 기업들이 현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상품을 그대로 갖다 뿌리면 100% 실패한다. 거대 다국적 기업은 자신이 글로벌 표준이라고 생각해 중국 소비자가 따라올 때까지 물량 공세를 퍼붓지만, 한국 기업은 그럴 여력이 없다. 초콜릿과 비스킷을 합쳐 ‘초코송이’를 만든 것처럼 중국에 맞게 변형시켜야 한다.

→시장 공략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한 곳부터 집중적으로 파는 게 낫다. 오리온은 처음에 현지 중소 유통업체와 손잡고 베이징의 대형 마트만 집중적으로 뚫었다. 이후 다른 대도시로 진출했고 지금은 지방 4선 도시까지 뻗어나갔다.

→중국과 한국 시장은 무엇이 다른가.

-한국은 하루아침에 입소문이 퍼지지만, 중국은 더디다. 전국 소비자에게 제품이 퍼지려면 적어도 3개월이 걸린다.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오리온 과자가 중국 1억 가구에 침투됐다. 아직도 80%의 가구가 남아 있다.

→현지화의 장점은 무엇인가.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본사 조직의 사다리를 밟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한다. 회장에 직접 보고하고, 사후보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사업에서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급하면 손해를 본다. 돈을 먼저 보이면 뜯긴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땅 매입이나 공장 건설 등 중국인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는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그러나 인허가나 판매 단계가 시작되면 온갖 장애물이 나타난다.

랑팡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6-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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