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불똥’에 인근 전셋값 “앗 뜨거”

세종시 ‘불똥’에 인근 전셋값 “앗 뜨거”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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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진입수요는 늘어 청약시장도 ‘후끈’

세종시가 인근의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세종시로 이전한 국토해양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아이들 학교를 옮길 수 없어 출퇴근을 결심했지만 정작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통근이 해보니 너무 힘들어 집을 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A씨와 같은 이전기관 공무원의 주거 수요가 부쩍 늘었지만 막상 세종시는 집이 부족해 인근 대전·아산·천안·청주시 등으로 ‘불똥’이 튀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알리지(R-easy)는 1월 주택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논산(1.6%), 아산(1.1%), 대전 유성구(0.9%), 천안 동남구(0.8%), 청주 상당구(0.8%) 등에서 전셋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세종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이들 지역은, 전국 전세가 평균 상승폭인 0.2%를 최저 4배에서 최대 8배까지 웃돌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세종시의 전셋값도 1.34% 올랐다.

대전 유성구 반석동의 N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출퇴근버스가 반석역에 정차하고 BRT 이용도 편리해 이전기관 공무원들의 전세 문의가 많은데 물량이 부족해 가뭄에 콩 나듯 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반석동 반석마을 7단지 전용면적 34㎡ 아파트 전세가가 작년 12월에 비해 1천만원 오른 2억2천만원으로 매매가 2억5천만원의 88%에 달한다고 전했다.

세종시 입주 때까지만 임시 거주하려는 수요가 몰리다 보니 매매가는 움직이지 않는데 전세가만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세종시가 정상적인 도시 기능을 하지 못해 주거 수요가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새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할 때까지는 주변 생활기반을 갖춘 도시들이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공기관 이전이 속속 진행되자 세종시에 진입하려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 청약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제일건설이 작년 12월 세종시 1-4 생활권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센트럴’ 아파트 700가구는 최고 19.2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평형대가 1순위 마감됐다.

이 업체는 예비당첨 단계에서 계약을 100% 마무리했다.

호반건설이 올해 세종시에 첫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 5차’ 아파트 688가구 역시 전 평형대가 순위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공공기관 이전에 세종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특별공급은 수요자가 줄었지만 일반 청약하는 인근 지역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귀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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