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안양 아파트값↑…수도권 본격 상승세는 아직

용인·안양 아파트값↑…수도권 본격 상승세는 아직

입력 2013-08-11 00:00
업데이트 2013-08-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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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최근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 시선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현상이 수도권 집값 본격 상승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좀 더 바닥을 다지고 경기 회복세 등을 확인하고 나서야 상승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용인·평촌·안양 소폭 반등…저가 매물 소화

11일 부동산114(r114.com)에 따르면 안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들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양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이번 주 각각 0.01%, 0.02% 올랐다. 평촌 아파트 가격도 이번 주 0.01% 상승했다.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말 0.01% 오른 뒤 이달 첫 주 0.02% 하락했다가 이번 주 0.01% 상승 반전했다.

용인과 안양 아파트값은 5월에 두 차례씩 반짝 상승하고 한동안 보합권에 머물다가 이번에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천시도 올봄 이사철 때부터 강보합세를 나타내다가 이번 주 0.02% 올랐다.

전문가들은 용인과 안양 등 아파트 가격이 소폭 반등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용인과 평촌은 2006년 지정된 버블세븐 지역(강남·서초·송파구·목동·분당·평촌·용인)으로 집값 급등의 주범이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분당 등과 함께 수도권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용인과 안양 등 아파트 가격 반등은 전세물건 부족과 전셋값 급등, 집값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 등으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용인과 안양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각각 58.9%, 61.9% 수준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용인 등 지역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전셋값이 매매가격 부근까지 오르다 보니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매매 수요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당분간 바닥 다지기…수도권 대세 상승기 진입은 시간 걸려

그러나 해당 지역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평촌의 D부동산 관계자는 “경매 등에 넘어가기 직전에 가격을 낮춰 내놓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최근 정상가에 몇 건이 팔려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도 “지금 전세물건도 없고,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다”며 “집값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에선 저가에 파느니 전세를 놓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상승을 부동산시장이 바닥국면을 탈출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지역 상승 움직임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해 본격 상승추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저가 매물 소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일부 지역에서 저가 매물이 소화되고 있지만, 집값이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시경제 회복 등 주변 여건이 갖춰지고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하면 매매가격 회복기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기업 이전 등으로 배후 수요가 있거나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매매가격은 급락한 지역에서 저가 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본격 상승 전환은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평균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60%대까지 높아져야 매매가 다소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월 말 현재 전국은 64% 수준이지만 수도권은 58.3%로 아직 60%를 밑돈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57.3%, 59.3%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수도권 아파트단지 중에서 경기 고양시 행신동 햇빛주공23단지(전용면적 49.96㎡)의 전세가 비율은 86%로 가장 높다. 경기 화성시 반송동 시범다은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59.07㎡), 경기 수원시 영통동 황골주공1단지(49.76㎡),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강(49.6㎡) 등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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