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훈풍… ‘집값, 추석 후에도 오른다’

부동산시장 훈풍… ‘집값, 추석 후에도 오른다’

입력 2013-09-15 00:00
업데이트 2013-09-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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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도 당분간 지속…연말까지 동반상승 흐름

8·28 전·월세 대책 발표 후 정상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부동산시장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부동산시장의 활기는 이번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을 짓누르는 전셋값 고공행진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적어도 연말까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분양시장은 청약 대박

15일 서울시정보광장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천719건으로 7월의 1천911건에 근접했다. 8월의 2천777건보다 866건, 작년 9월 전체 2천125건보다 406건 각각 모자라는 수준이다.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은 9월 들어 172건으로, 8월 하루평균 거래량인 132건보다 많다.

9월 들어 구별 거래건수는 현재까지 노원구가 189건으로 가장 많고 송파구(117건)와 구로구(113건)도 각각 100건 넘게 거래됐다. 이어 성북구·도봉구 99건, 강서구 94건, 강남구 93건 등으로 이들 자치구의 거래량도 곧 100건을 넘을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주간 누적 상승률은 서울이 0.07%, 수도권이 0.04%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아파트값은 일제히 0.02%씩 올랐다.

특히 서울에선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5%, 0.02% 상승했다. 서울에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는 12일 1·2순위 청약에서 373가구 모집에 6천122명이 몰려 16.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모집 가구가 모두 마감됐다. 같은 날 1·2순위 청약접수에 나선 삼성물산의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잠원’은 26.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올렸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99가구 모집에 2천584명이나 몰렸다.

이처럼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중소형 중심 주택에 매수세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값을 끌어올린 것은 전세난 회피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양시장에서도 전세 세입자들이 전세에서 벗어나려고 중소형 주택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유형 모기지·세제혜택에 강보합세 이어갈 것”

전문가들은 부동산 매매시장은 투자심리 호전 덕에 당분간 강보합권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4·1 부동산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으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과 저리의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제공 등 혜택이 있고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은 하루 평균 100건 이상씩 거래되고 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받고 연말까지 각종 세제혜택을 주기 때문에 매매시장은 추석 이후에도 중소형 위주로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최근 매매시장 분위기는 주식시장 회복 등 주변 여건 호조로 예상보다 강하다”라며 “매매시장 상승세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며 단지별로는 최고 5% 넘게 오르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물건은 나오자마자 다음날 바로 나가버린다.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끊임없이 오는 걸로 봐선 추석 연휴 이후 집주인들이 매매가를 조금만 깎아주면 거래가 좀 더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은 “최근 주택 구매 상담문의가 많이 오는 걸로 봐선 정부 정책 수혜 대상인 강북 소형아파트와 강남 재건축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대형 평형 거래도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상당수 수요자가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시장 역시 내년까지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갈수록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선 매매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매매시장이 오른 것은 호가만 뛸 뿐 거래가 받쳐주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취득세 영구 인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이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볼 수 없고 시장은 약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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