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할 땐 신의 직장, 이제는 죄인(?)…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갈등 고조

입사할 땐 신의 직장, 이제는 죄인(?)…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갈등 고조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5-13 14:41
업데이트 2016-05-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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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부서장이 직원들에 ‘싸인’ 다그치는 사진 유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갈등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갈등 부서장에게 성과연봉제 동의서 작성을 강요당하는 국책은행 직원들모습이라며 금융노조가 13일 공개한 사진

금융산업노조 제공


직장인 6명이 사무실 한쪽 벽을 등지고 일렬로 서 있다. 다들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바닥에 떨군 상태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듯 얼굴을 훔치고 있다. 13일 금융산업노동조합이 공개한 사진이다.

금융노조는 A국책은행에서 부서장이 ‘성과연봉제 동의서를 작성하라’며 직원들을 강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정부는 금융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못하면 옷을 벗게 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며 “정부가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니 사측도 사원들에게 동의서를 강제로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연봉제 추진을 독려한 후 “금융 공공기관에서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는 게 금융노조의 설명이다.

금융노조 역시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나갈 분위기다. 금융노조는 오는 1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성과연봉제 반대’ 등을 안건으로 합동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합동대의원대회는 2002년 주 5일제를 안건으로 한 대의원대회 개최 이후 14년만이다.

9개 금융공기업지부 대의원을 비롯해 나머지 26개 지부 전체 상임 간부와 대의원 등 모두 2000여 명이 참여한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9개 금융공기업 대표자들은 이 자리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항의하는 의미로 삭발식을 단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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