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환영행사에 승무원 동원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환영행사에 승무원 동원

입력 2018-07-07 00:05
업데이트 2018-07-09 15: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2014년 5월 아시아나에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을 마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방문할 것에 대비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모습. 일부 승무원들은 박 회장에게 신체 접촉을 하라고 간부들에게 강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2018.7.7
KBS 유튜브 화면 캡처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 낯 뜨거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갓 아시아나에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은 간부들이 시켜서 할 수 없이 박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눈물과 선물을 준비하고 신체 접촉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놨다.

KBS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2014년 5월 아시아나 교육생들은 치마 정장을 입고 빨간 하트를 손에 든 채 노래를 부른다.

교육 수료를 앞두고 박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습하는 모습이다.

승무원들은 1992년 드라마 주제가였던 신인수의 ‘장미의 미소’의 노랫말을 박 회장을 주제로 바꿔 불렀다.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송이 새빨간 장미를 두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KBS에 영상을 제보한 승무원은 4개월의 훈련 기간 동안 박 회장이 찾을 때마다 이런 공연에 강제 동원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무원은 박 회장이 오면 손을 깊숙이 잡고 꽉 안으라는 간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이 올때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맡는 승무원도 지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아 휴직 후 복직한 승무원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 1000마리를 박 회장에게 선물해야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런 행사가 강요가 아니라 교육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북한의 수령을 찬양하기 위해 동원되는 여성들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