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또 다른 풍선효과’…치킨집,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

‘불황의 또 다른 풍선효과’…치킨집,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

류찬희 기자
입력 2020-12-30 13:32
업데이트 2020-12-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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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치킨집 개·폐업으로 보는 지역별 특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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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서울 음식점 1600곳폐업
이달에만 서울 음식점 1600곳폐업 23일 서울시내 한 가게 앞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가 시내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1~20일 1600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치킨집, 카페 등 외식 업황이 나빠지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이 본격화한 탓에 폐업한 식당들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치킨집은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전국의 치킨집 개·폐업 데이터를 분석한 ‘치킨집 개·폐업으로 보는 지역별 특성 변화’ 보고서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치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초반은 치킨집의 수가 급증하는 팽창단계,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중반까지는 개·폐업 수가 비슷한 정체단계, 2010년대 후반부터는 폐업 수가 개업을 역전하는 쇠퇴단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천시로 1648개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대비 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여수시로 업체 1개당 인구 수는 275명에 불과하다.

치킨집 변화 추세 분석 결과, 2009~2014년 치킨집 증가세는 실업자 수 증가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3년 대기업의 부도 사태 등 고용 위기가 치킨집 개업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도시에서는 치킨집 상권도 함께 성장했지만 같은 도시라도 지방 중소도시와 구도심은 치킨집 상권이 도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지역특성에 따라 치킨집 개·폐업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특성에 맞는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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