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장 절반 교체, 4개 BU 체제 폐지
‘쇼핑’ 대표에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씨
‘백화점’ 대표엔 신세계서 온 정준호씨
호텔군 총괄대표에 안세진씨 전격 발탁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25일 롯데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임원 인사안과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이를 만회할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절박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롯데는 핵심 계열사인 유통 부문 수장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등 그룹의 오랜 ‘순혈주의’를 깼다.
먼저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P&G 출신인 김상현(58) 전 홈플러스 대표를 선임했다.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은 건 42년 만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유통 BU와 롯데쇼핑,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맡았던 강희태 부회장은 지속된 실적 악화와 온라인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 담당해 온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도 매출 급감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됐다.
안세진 호텔롯데 총괄대표
한편 롯데는 기존 BU 체제도 폐지하고 계열사를 사업군별로 묶는다. 이 가운데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1인 총괄 대표가 있는 HQ 조직으로 바꾼다. 기존 조직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의 단계가 많아 사업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21-11-2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