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대응하는 증시 투자전략은

버냉키 쇼크에 대응하는 증시 투자전략은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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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발언으로 20일 전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출구 전략이 가시화된 만큼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국내 주가의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번 시기를 저점 매수 기회로 이용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당장 추격 매수에 들어가기보다는 출구 전략에 따른 혼란이 진정되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심리가 주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주식, 채권,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측면의 충격이다. 외국인 이탈에 따라 지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밀릴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 대응하기보다는 시장 자체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빠질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보는데 투매성 손절매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므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하단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이면에는 경기가 개선됐다는 우호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출구전략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돼 미국이 아닌 지역은 그 충격을 감내해야 한다. 뉴욕증시도 급락했는데 일단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양호하게 나오고 미국 주가가 지지 되는지가 중요하다.

◇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오늘 시장은 예상됐던 악재에 과격하게 반응한 것이며 주식은 이미 손절매할 수 있는 구간은 지났다.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지금은 분할매수할 구간이다. 다만 반등의 속도는 과거보다 상당히 늦을 것이다.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각국의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므로 반등 속도가 과거보다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도 저점 근처에 온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기회가 올 것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때문에 각국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진다면 그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며 투자자들은 거기까지 내다보고 대응해야 한다.

◇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전략투자팀장

개인투자자들은 조금 더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코스닥은 신용잔고가 상대적으로 많다. 대형주는 빠지는 이유가 분명하지만 중·소형주는 기대감에 기대는 것이 많다. 자칫 신용잔고 미수가 발생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되면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주식시장에는 당분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기업과 금융시장의 기초 체력은 아직 탄탄하다.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만큼 수출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의 가격 메리트를 느끼는 시점이 올 것이다. 오늘을 예로들어 보면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들을 기관은 많이 샀다. 기관도 저가 매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도 돈은 당분간 더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 금리 수준이 다른 신흥국 금리와 비슷하게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우리가 손댈 수 없는 변수라서 쉽지는 않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악재가 될 만한 것은 다 나왔다고 본다. 지난 한 달 동안 얘기가 나온 것은 ‘출구전략을 하느냐 안하느냐’ 문제가 아니었고 ‘언제 하느냐’에 관련된 것이었다. 이번 버냉키 의장 발언을 계기로 불확실성은 확실히 해소가 됐다.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 한 달간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에 한대 더 맞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들이 다 나와 유동성 랠리는 끝났다. 주식시장은 바닥을 쳤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만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신흥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끝날 수가 없는 것이라 그것에 대한 부담은 고려해야 한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단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에 양적완화 축소 관련 충격이 충분히 반영됐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생겨서 조만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지금 추격 매수에 가담하는 것보다는 선별적으로 분할 매수 해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가 움직이겠지만 실적이 아직 뒷받침되지 않는다. 실적이 양호한 반도체, 전기전자(IT), 내수소비재 위주로 저평가된 종목을 조심스럽게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심리적 요인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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