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감원 ‘칼바람’…임직원 1년새 1천900명 줄어

증권가 감원 ‘칼바람’…임직원 1년새 1천900명 줄어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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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장 찾는 고객 점점 사라지면서 영업지점도 감소

여의도 증권가의 감원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직원까지 내보내는 뼈아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의 임원과 직원 수는 총 4만1천687명이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6월 말보다 1천899명(4.4%)이나 감소한 규모다. 1분기 전인 지난 3월 말(4만2천317명)보다는 630명(1.5%) 줄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완만하게 늘어 2011년 말 4만4천55명에 달했지만, 작년 3월 말 감소세로 돌아선 뒤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원을 뺀 직원 수도 작년 3월 말(4만2천388명) 12분기 만에 처음 전분기보다 감소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의 국내 영업지점도 줄었다.

작년 6월 말 1천744개에 달했던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올해 6월 말 1천565개로 집계됐다. 1년 사이 179개(10.3%) 지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증권사들이 지점과 직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경쟁적인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시장 거래대금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하루평균 3∼4조원 수준으로 증권사 손익분기점인 6∼7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거래 수수료가 0.01∼0.5%로 거의 ‘바닥’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손쉬운 거래도 가능해지면서 지점 창구를 통한 거래 수요도 더 빨리 줄었다.

이에 증권사가 수수료에서 얻는 수익보다 지점 관리,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더 많이 든 비정상적인 상태가 7분기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증권사의 인원 감축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업계가 아직도 불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합병한 한화투자증권은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말 진행한 경영워크숍에서 지점장과 팀장들에게 전직원 임금 20% 삭감, 전직원 10% 삭감과 구조조정 병행 등 강력한 구조조정 안을 내놓은 상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34명으로 구성된 모바일사업본부를 정리하고 그 중 절반가량을 내보냈다.

이들 외에도 그동안 지점 위주로 영업해온 증권사 대부분이 점포를 점진적으로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인원 감축은 오랜 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지점 통폐합과 인력 감축 계획이 공개된 곳 외에도 회사 차원에서 강력한 인건비 절감 계획을 세운 증권사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며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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