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도 ‘고공 행진’…수출산업에 ‘청신호’ 켜졌다
경기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서프라이즈 지수가 선진국들에 이어 신흥국들까지 플러스로 돌아섰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티그룹이 집계하는 ‘서프라이즈 지수’(surprise index)의 신흥국 수치가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흥국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12일 3.80으로 올라선 이후 26일 현재(3.90)까지 플러스를 유지, 지난 1월 22일부터 반년 이상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에서 탈출했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각종 지표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블룸버그 집계)와 실제 집계 결과의 차이를 수량화한 것이다.
숫자가 플러스면 실제 지표가 전망치보다 좋고, 마이너스면 나쁨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겹쳐진 지난 5월 말 -52.10까지 추락했다.
그러다가 이러한 부정적 심리가 시장에 모두 반영되고, 중국 등의 각종 지표가 점차 살아나면서 이 지수도 조금씩 반등하다가 8월 하순 이후 급등했다.
중국의 8월과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0.1, 51.2를 나타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4%, 7.2% 증가해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서프라이즈 지수도 8월 하순께 플러스로 반전해 26일 현재 44.50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의 서프라이즈 지수는 7월 하순께 각각 플러스로 돌아선 뒤 지금까지 40 이상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주요 3대 경제권(G3)의 서프라이즈 지수가 모두 높이 올라서면서 신흥국 지수까지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기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다”며 “최근 이 지수의 추이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신흥국 경기도 저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G3의 제조업 경기지표 개선은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도 개선되는 신호는 국내 수출에도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