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이달 테이퍼링 가능성 50%”…충격 불가피

<오늘의 투자전략> “이달 테이퍼링 가능성 50%”…충격 불가피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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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 잠정 타결이 글로벌 증시에 예상 밖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연방정부의 ‘2차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는 피했지만,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12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1% 꺼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와 1.40%씩 급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24% 내렸고, 독일 DAX 3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가 0.41%와 0.10%씩 밀리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앞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은 2014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예산안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 합의된 예산안 규모는 종전 논의되던 9천67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수준으로 소폭 늘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걸림돌이 돼 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셈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7∼18일 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행할 가능성이 반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설사 테이퍼링이 시행되지 않는다고 해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조기 단행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도 0.39% 내린 258.50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69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77.97이었다.

향후 조정폭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 부장은 “외국인들은 (테이퍼링 이슈) 초기에는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전체적으로 축소하는 기조를 보였으나 지난 7~8월 이후 한국은 미국 경제회복의 수혜국으로 분류해 차별화하는 태도로 돌아섰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기조를 보이느냐가 한국 증시의 조정폭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내주 FOMC에서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급 여건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 “예산안이 통과됐다고 연준이 곧장 테이퍼링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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