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입력 2013-12-28 00:00
업데이트 2013-12-28 01: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호빵이 그리워진다.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추워 따뜻하게 난방하고 집에서 홈쇼핑하는 것이 더 편하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보니 추운 겨울과 관련한 업종의 매출도 오르고 덩달아 주가도 뛰고 있다.
이미지 확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립식품,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한국가스공사 등 겨울 수혜주로 꼽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들 업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삼립식품의 주가는 11월 1일 4만 8050원에서 6만 400원으로 25.7%나 뛰었다. CJ오쇼핑의 주가는 35만 400원에서 40만 4500원으로 15.4%, 현대홈쇼핑은 16만 75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10.4% 각각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6만 2900원에서 6만 6100원으로 5.1% 올랐다.

이들 업종이 오르는 이유는 계절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호빵이 많이 팔리면 해당 업종의 매출도 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립식품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011년 71억원에서 2012년 120억원으로 49억원 늘었다. 올해는 상승 추세가 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3분기는 87억원이며, 증권사 예상 평균치로 4분기는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3분기 729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4분기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3248억원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4분기 454억원, CJ오쇼핑은 778억원 각각 영업 흑자가 기대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종의 주가 상승은 4분기가 홈쇼핑 업종의 성수기다 보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고마진 상품인 의류부문의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겨울철 난방 수요 같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이보다는 최근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요금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이더라도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LG패션의 주가는 지난 11월 1일 3만 2750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3만 3050원으로 1% 오르는 데 그쳤다. 겨울철 내복이 연상되는 쌍방울의 주가는 같은 기간 780원에서 708원으로 떨어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나 속옷은 해외 저가 상품과의 경쟁이 심한 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절적 특수 요인은 누구나 예상하기 때문에 크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 된다”면서 “계절적 요인 외에도 수익 상승의 다양한 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2-28 12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