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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래창조과학부 조직부터 창의성 발휘하라/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시론] 미래창조과학부 조직부터 창의성 발휘하라/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입력 2013-01-11 00:00
업데이트 2013-0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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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새 정부의 골격을 마련할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새 정부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그중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미래창조과학부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가 이미 기술과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더 이상 맹목적으로 쫓아가야 할 목표는 찾기 힘들어졌다. 필자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전혀 새로운 과학기술과 산업을 창출하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과 이를 통해 새롭게 경제를 일으키고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 배경이자 목표라고 이해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하진 않지만, 이런 목표를 염두에 둔다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맡게 될 역할로는 기초과학, 응용과학 및 융합과학 등 창조적인 미래 선도 연구과제들을 들 수 있다.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사회 전반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또 학교, 연구소 및 산업체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융합형 연구공동체를 조성하고 활성화해 지구촌이 당면한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창한 역할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과 대학교육 및 연구개발 지원 기능, 지식경제부의 정보통신과 신성장동력 및 기술정책 기능,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과학기술 예산 배분, 기획재정부의 장기전략 수립 및 연구개발 예산 편성 등의 기능을 전부 또는 일부를 가져와 흡수하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 부처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부처 고유의 정체성을 잘 확립하는 한편 서로의 사업 영역에 중복되는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무를 배분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 모든 과정에 앞서 필요한 것이 미래창조과학부 자체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냥 단순히 여러 기능들을 흡수 통합하여 운영한다면,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이끌 핵심 부처가 되기 힘들다. 과학기술인들은 정보통신부가 경제 논리에 밀려 지식경제부에 흡수되고,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에 흡수되어 버린 지난 5년간의 과정들을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억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연 과학기술 중심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유로 경제논리에 압도당하는 것은 아닌지, 교육 논리에 묻혀 과학기술은 다시 2중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등 염려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희망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선진국을 속히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얽매여 창조보다는 모방, 혁신보다는 개선에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제는 모든 분야가 머리를 맞대고 짜내 창조적인 미래를 창출해 내야 한다. 한 가지 기술이나 분야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서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기술, 더 나아가 산업을 창출해 내는 것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존재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치는 창의성과 상상력, 혁신성과 자율성을 자연스럽게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역량은 과학기술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기도 한다. 부처의 정체성이 명확하다면 과학기술이 설 자리는 저절로 마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직과 역할 및 사업 영역의 틀을 잡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부처의 탄생을 설계하는 사람들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치인 상상력과 창의성을 직접 발휘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들의 역량에 따라 부처 이름처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줄 멋진 청사진을 기대한다.

2013-0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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