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5년 초가집 처마 밑 햇볕 쬐는 아이들

[DB를 열다] 1965년 초가집 처마 밑 햇볕 쬐는 아이들

입력 2013-03-04 00:00
업데이트 2013-03-0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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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처마 밑에서 두툼하면서도 남루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햇볕이 제법 따뜻해지자 아이들이 양지에 나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녹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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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2월 17일 서울 근교의 어느 마을이다. 이날은 절기상으로 우수(雨水)여서 사진기자가 스케치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빗물이 된다는 뜻이니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의미다.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사진상으로는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구슬치기쯤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마당이나 공터에서 할 수 있는 놀이의 종류는 무척 많았다. 비석치기, 사방치기, 술래잡기, 땅따먹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자치기, 고무줄놀이, 깡통차기 등 손가락으로 꼽기 어렵다.

사진의 초가집은 초가집이기는 하지만 벽의 절반쯤을 돌로 쌓은 점이 특이하다. 구한말에는 서울에 있는 주택의 70%가 초가집이었다는 통계가 있다. 1960년대에도 서울에서 초가집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1961년 말 서울에는 초가집이 1만 6770채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전체 주택 26만 1867채의 6.4%에 해당한다.

사대문 안에도 초가집이 있었고 사대문을 벗어나면 시골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초가집 동네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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