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의류상가. 특이한 간판 하나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붙든다. 금연(No smoking)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상점 주인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가게 문을 열 무렵 그 자리에 금연 간판이 있어서 그대로 이용했다고 귀띔한다. 기막힌 발상이다. 그러나 금연 홍보대사 역할로는 이만한 게 없어 정부에서 감사패라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손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혹시 영업에도 작으나마 도움을 줄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골초들에겐 일단 발길을 멈춰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담배를 끊어볼까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할 수도 있어서다. 금연이 대세인 요즈음엔 특히 그렇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13-09-0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