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탁 미래와 세상] 뉴 리더십의 기초 - 셀프 리더

[이영탁 미래와 세상] 뉴 리더십의 기초 - 셀프 리더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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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지난 2~3년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양극화’ 문제였다. 특히 작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맞아 정치 이슈화되어 경제민주화의 논쟁을 불러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몇년 동안은 어떤 문제가 바람을 일으킬까?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르겠지만 ‘리더십’이 뒤를 잇지 않을까 한다. 지금 리더십은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현대 감각을 갖춘 멋진 리더십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문제투성이의 리더십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많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일찍이 앨빈 토플러는 구세주 콤플렉스(Messiah complex)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과거의 리더십이 지금도 통용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지나간 강력한 리더십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제1물결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는 제2물결의 가장 허약한 지도자보다도 못하다고 단언한다.

리더라고 해서 정치지도자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의 부모도, 기업에서의 경영자도 지도자이다.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고, 조직이나 단체에서 간부가 되면 따라서 지도자가 된다. 한마디로 어른이 되면 모두가 지도자이다. 여기서 지도자가 된 어른들의 인식이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강한 리더십을 효율적이라 생각하고 과거의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한 리더십은 갈수록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달라지면 리더십의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소수의 리더가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저마다 정보를 가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파워를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리더라고 해서 조직을 좌지우지할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조직에서의 상하 관계도 과거와 달리 대등한 관계 내지 파트너 관계로 변해갈 수밖에 없다.

이제 세상 변화의 주역은 소수의 엘리트가 아니라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다. 최근 라면 상무, 대리점 밀어내기 등의 사건에서 보더라도 그동안 뿌리 깊게 내려오던 갑과 을의 관계가 을의 반란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와 새로운 세상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이 효과적일까? 과거에 통용되던 리더십을 어떤 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까? 요약하면 앞으로의 리더십은 closed→open, one way→two way, pull→push, help→support 형태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더 압축하면, 군림하는 리더십에서 솔선수범하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리더십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해야 더 적절한 상황이다.

갈수록 어른 노릇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누가 리더가 되더라도 좋은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왜일까? 결국 리더 스스로의 변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남들한테는 변하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제대로 변하지 않는다. 더 나쁜 것은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본인 탓은커녕 남을 탓하기에 바쁘다. 이런 리더십이야말로 최악의 리더십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똑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리더십(self leadership)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한테 어떻게 하기 전에 자신부터 잘 리드하라는 말이다. 무서운 말이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조병화 선생의 시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것이다’가 생각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신과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하였던가. 문제는 그러한 다짐과 약속이 아니라 그걸 얼마나 실천에 옮겼느냐이다.

미래 세상 변화에 맞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걸 다시 한 번 잘 정리하자. 그리고 나서 각자 자신부터 제대로 리드해 보자. 셀프 리더십을 잘 구축한 다음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바람직한 리더로서 장차 보다 나은 세상 건설의 일익을 멋지게 담당해 내자. 멋진 리더십을 지닌 멋진 리더,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2013-06-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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