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 영혼의 여행/김영배 ·서울의 우울 4/김승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 영혼의 여행/김영배 ·서울의 우울 4/김승희

입력 2021-07-29 17:20
업데이트 2021-07-30 03: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양화가. 8월 4일~9월 26일 일우스페이스 개인전

서울의 우울 4/김승희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없으면 자살로 본다
법의 말씀이다


어느 자살도 깊이 들여다보면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너무 많다

심지어는 내가 죽인 사람도 아주 많을 것이다

자기 손으로 밧줄을 목에 걸었다 할지라도
모든 죽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


자살도 타살도
금환일식이다


어릴 적에는 삶이 무엇인지 몰랐으므로 사춘기 이후에는 시를 만나 그가 백신이 되어 준 탓에 죽음의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니 내 삶은 인간의 그것이 아닌지 모른다. 기억에 죽음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80년대 무등 산록의 저수지에서 한 청년의 주검이 떠올랐다. 이철규. 어떤 엑소시스트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지나간 시절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젊은 청춘들의 모습은 우리 내면의 DNA에 짙게 드리워 있다. 자살도 타살도 금환일식이라는 말 뜨겁다. 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같은 가락지를 끼고 살아간다. 내 가락지를 당신에게 당신의 가락지를 아픈 누군가에 따뜻이 끼워 주는 세상. 우리가 꿈꾼 금환일식의 모습이다.

곽재구 시인
2021-07-30 3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