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재자 투표 개시, 유권자가 스스로 변해야

[사설] 부재자 투표 개시, 유권자가 스스로 변해야

입력 2010-05-28 00:00
업데이트 2010-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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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이라는 대형 사건에 다소 가려 있던 민선 5기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어제 전국 522개 투표소에서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부재자 투표는 오늘까지 계속된다. 유권자들은 지방선거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보다도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교육의원 등 8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는 것이어서 종전보다 후보자를 제대로 알기 위해 품을 더 들여야 한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는 선거 막판으로 돌입하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리 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가슴 아픈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는 일도 계속되고 있어 개탄스럽다. 선거판이 지저분해질수록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는 아닌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해,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하기 위해, 또 사랑하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런 수고는 기꺼이 해야 한다. 그게 유권자의 도리요, 부모의 도리다.

유권자 4명 중 3명꼴로 ‘교육 부통령’으로도 불리는 교육감 후보를 모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교육감의 경우 정당추천이 없고 광역단체장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후보들이 출마한 게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도가 지나치다. 자녀들의 교육과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감 후보들의 교육관이 어떤지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한다. 4기 지방선거 때 당선된 기초단체장 중 40% 이상이 비리와 위법혐의로 기소됐다. 비리·부패가 있을 후보를 가려내 눈길도 주지 말자.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은 따지지 않고 특정정당 후보만 무조건 찍는 ‘줄투표’나 ‘묻지마 투표’ 행태에서 벗어나 보자. 지역감정에 따른 속박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도 됐다. 제대로 뽑지 않으면 4년간 고생한다. 그 후유증도 엄청나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 잘못 뽑으면 유권자의 책임이다.
2010-05-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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