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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남아 성매매 1위 ‘어글리 코리안’ 부끄럽다

[사설] 동남아 성매매 1위 ‘어글리 코리안’ 부끄럽다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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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그제 발표한 ‘한국인의 동남아시아 성매매 관광객수 1위’라는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연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을 방문해 한국인의 성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캄보디아의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한국 남성은 어린 여성을 좋아하며 폭력적이고 막무가내”라고 했고, 성매매업소 관계자는 “한국인 때문에 업소가 매우 탄탄하게 운영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문으로 떠돌던 ´어글리 코리안´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한국인의 해외 추태관광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동남아 관광객이 골프 관광 등을 빌미로 성매매 행각을 벌이거나 기업인과 주재원이 현지처를 두는 등의 사례를 부지기수로 보아 왔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성매매로 검거된 건수는 2010년 78명에서 2011년 341명, 2012년 상반기 125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인여성 4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한인 남성 6명의 얼굴이 공개됐는가 하면, 중국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 왕징(望京)의 풀살롱에서는 호색한으로 찍힌 한국인들이 공안당국의 주요 단속 대상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카페에는 동남아 성매매 여성의 나체 사진은 물론 국가별 성매매 가격과 일정, 성매매 관광 후기까지 버젓이 실렸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하지만 성매매 조사 대상자의 77.7%는 해외에서의 성매매가 국내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니 질 낮은 성의식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이 같은 성매매 추태와 낮은 성 윤리는 과거 일본인이 세계를 돌며 성매매를 하다가 들었던 ‘어글리 재팬’이란 말을 다시 듣는 듯해 더욱 씁쓸하다. 미국 국무부는 “동남아 아동 성매매시장에서 한국 남성은 독보적 존재지만 한국정부는 처벌한 적이 없다”라는 자료도 내놓지 않았는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매매는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당국은 이 같은 해외 성매매 행위를 엄중히 다스리고 현지 당국과의 공조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관광업계의 해외 불법 관광가이드 실태도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2013-01-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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