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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선대위, ‘얼굴’ 아닌 ‘비전’으로 승부하라

[사설] 윤석열 선대위, ‘얼굴’ 아닌 ‘비전’으로 승부하라

입력 2021-11-22 20:10
업데이트 2021-11-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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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22일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22일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는다는 안이다. ‘신3김(金)’은 진보 정권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윤 후보 진영은 “당초 김종인 1인 체제로 굳어질 뻔하던 선대위를 김종인·김병준·김한길 3각 체제로 바꾸어 놓았다”며 일종의 ‘정치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3김’의 등장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위기조차 찾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1인 체제가 3인 체제로 바뀜에 따라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이 지긋한 진보 출신 명망가를 앞세우는 윤 후보의 전략은 당장 취약한 청년 대책에서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윤 후보가 젊은층 지지를 위한 역할을 이 대표에게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정작 이 대표는 “나의 평소 지론은 2030세대를 위한 정책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젊은 세대를 고립화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의 ‘큰 그림’을 바탕으로 선대위 차원에서 구체화해야 할 전략을 특정인의 개인기에 맡기는 양상이 드러난 것이다.

윤 후보는 어제 최고위원회에 김병준·이준석 위원장 안건을 올리면서 김종인 총괄위원장 안건은 “하루이틀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면서 상정을 미루었다. 윤 후보가 ‘작은 승리’는 거뒀을지 모르지만 ‘큰 승리’에서는 멀어졌을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인선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항의 표시일 것이라 본다. 윤 후보는 선대위 최종 인선을 공표하면서 ‘얼굴의 나열’뿐 아니라 후보의 어떤 비전을 이루고자 이런 인물들이 필요한지도 유권자에게 설명하는 절차를 잊지 않기 바란다.

2021-1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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