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먼 하늘/손성진 논설고문

[길섶에서] 먼 하늘/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20-07-07 20:16
업데이트 2020-07-0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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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언제였던가. 하늘에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았다. 하늘에, 먼 하늘 구름 뒤에 무엇이 있는지 유심히 보지 않았다. 땅만 보고, 앞만 보고 하늘을 구름을 쳐다보지 않았다. 천년만년 변함이 없는 그들이 고맙다.

인간의 잘못으로 그동안 하늘은 몹시 흐리기도 했다. 흐린 하늘만큼 마음도 흐렸더랬다. 저 푸르고 광대한 하늘을 외면하고 얼마나 옹졸하게 살았던가.

구름 뒤에 어떤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은하, 안드로메다은하를 보자. 지구에서 220만 광년 떨어져 있고 초속 100㎞로 우리 은하로 접근하고 있으며 40억년 후에는 우리 은하와 합쳐진단다.

1초에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는데도 거의 지구 나이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때 인류가 생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성간(星間)이 너무나 넓어 충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무한한 시공(時空) 앞에서 하루하루 아웅다웅 사는 삶은 얼마나 덧없는가. 힘들 때면 가끔 하늘을 보면서 하늘 뒤, 구름 뒤 세계를 떠올려 보자. 값비싼 천체망원경이 아니라도 좋다. 실시간으로 우주를 보여 주는 앱이 있는 좋은 세상이다. 토성의 아름다운 띠를 보면 잠시라도 지친 몸이 가벼워진다.

sonsj@seoul.co.kr
2020-07-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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