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랜선 송년회/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랜선 송년회/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20-12-21 20:14
업데이트 2020-12-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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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연말까지 잡아 둔 약속들을 대부분 취소했다. 불가피한 회의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줌(Zoom) 회의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개인적인 모임을 랜선 모임으로 갖는 건 다른 사람들 얘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대학 친구들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1년에 3~4번 만나 왔던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직접 만날 수는 없고, 아쉬운데 온라인으로 얼굴이라도 보자고. 줌으로 회의를 해 보니 랜선 송년회도 괜찮은 것 같다고. 각자 마실 것을 준비해서 컴퓨터나 휴대전화 앞에 모여 건배도 하고 못했던 얘기도 나누고. 직접 잔을 부딪치지는 못해도 마음이라도 나누자고.

화상 통화는 해 봤지만 여럿이 한꺼번에 화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재미있어했다. 지방에 있거나 해외에 있는 친구들도 랜선 송년회 덕분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여럿이 모이다 보면 앞이나 옆, 같은 테이블에 있는 친구들과만 얘기하다 헤어지기 쉬운데 랜선 송년회를 하니 모두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서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서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것만큼 할까. 랜선 송년회가 올해로 끝나길 바라 본다.

kmkim@seoul.co.kr

2020-12-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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