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더불어 사는 사회가 성공하려면/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더불어 사는 사회가 성공하려면/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입력 2011-02-28 00:00
업데이트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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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가 30개월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는 뉴스는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우리 국민을 다시 불안하게 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정치상황 악화로 인해 유가는 물론 생산자원 및 세계농산물 가격의 급등은 구제역 여파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무거워진 지금 국민의 마음을 더욱더 무겁게 한다. 세계 정치도 미국의 약화와 중국의 격상으로 인해 주도권 경쟁으로 혼란의 기미가 보인다. 또한 대북문제의 경우도 세계경제 상황, 에너지 문제, 사회변화의 문제와 맞물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외에도 대내적으로 청년실업, 고령화 등의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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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향후 경제적 불안과 불확실성, 물가의 급등과 급락은 국제적 측면에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에너지 수급상황 변화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 같다.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적 재해빈도 증가, 전례 없이 많은 새로운 질병의 발생, 산업성장의 원동력인 화석에너지 고갈의 문제는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어 왔으며 현재 우리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어려워진 미래예측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더욱더 힘들고 복잡해질 것 같다. 암울한 것은 앞으로 일어나는 미래에 대한 예측에 있어 과거경험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와 인터넷 통신체제의 세계적 확산은 이제 기술, 비즈니스의 ‘글로벌 스탠더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도덕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요구하고, 아울러 개인의 다양한 요구와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개인들과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기관과 조직에서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으며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워진 환경에서 우리에게 생존가치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기후변화, 자원고갈, 건강 및 의료, 자유와 정의, 기술 혁신, 신재생 에너지 등에 직면하고 있는 생존의 숙제는 하나의 개인, 하나의 기업, 하나의 국가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더불어’이다. ‘더불어’가 활발한 개인, 사회, 국가가 새로운 부와 지속적인 성장과 상생을 주도할 것이다. 이제 나, 우리만에서부터 모두 함께 ‘더불어’로의 생활 패러다임 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사회 구축의 성공요건은 믿음, 신뢰, 책임감의 무형 플랫폼과 인프라 구축이다. 신뢰와 믿음의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더불어’는 생산성 향상, 갈등해소, 효과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진정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신뢰와 믿음이 있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 조직과 조직,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는 1+1=2가 아닌 1+1=3이다.

이를 위해 사회 및 산업 제분야에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선행할 의무가 있다. 우선, 사회적으로는 신뢰와 믿음이 우선시되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지도층부터 우선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결과를 파생시키거나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은 불확실하고 어려운 이 세상을 ‘더불어로’라는 패러다임으로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 부문, 특히 향후 중동발 석유 문제가 예상되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더불어’ 가치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요망된다. 자동차산업에서의 경우 ‘더불어’ 가치는 전기자동차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전기충전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혁신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건강·의료 분야는 효과적인 국민건강증진의 관점에서 약사, 의사, 의료기업 간 정보의 투명성 인프라 구축이 긴요하다.

끝으로 ‘더불어’로의 사회생활 패러다임 이동에서 정부역할은 빠질 수 없다. 정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교육, 기술에 대한 투자, 규제개선, 그리고 변화와 다양화에 부정적인 기존 이익집단의 불공정 관행과 정보와 자본 독점에 대한 공정한 제재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언한다.
2011-02-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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