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의 판매가인 500만 달러는 기존 한국영화의 일본 수출 기록을 큰 폭으로 뛰어넘는 액수다. 종전 기록은 이병헌 주연,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영화사 봄 제작)이 세운 320만달러. ‘달콤한 인생’이 지난해 11월초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본내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제작비 80억원의 사극 영화인 ‘형사~’는 현재 35% 촬영을 진행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 측은 지금까지 촬영한 것만 보아도 영화의 높은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다며 서둘러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했던 ‘스타일리스트’이명세 감독의 명성,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하지원-강동원 커플의 스타성 등이 신기록 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형사~’의 흥행 파워가 높게 기대됨에 따라 영화사측은 오는 8월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를 동시 개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형사~’의 수출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베를린 영화 마켓에서 아시아 및 유럽 지역 바이어들과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코리아픽쳐스 측은 “300만달러 이상을 추가로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재원기자 jone@